단상(1) : 자유

Posted at 2011. 12. 9. 13:31// Posted in 기타
책을 읽다보면 '자유'라는 말은 참으로 광범위하게 쓰인다는 생각이 드는데, 특히 이 말이 '주의'라는 말과 결합하면 더욱 그렇다. '경제적 자유주의' 혹은 '시장 자유주의'라는 말은 현재의 '신자유주의'처럼 시장의 자기조정 메커니즘에 모든 것을 맡기고 국가나 기타의 제도들은 여기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지금의 시각에서 본다면 (극)우파적인 입장을 가리키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아나키즘처럼 급진적(이라고 이야기되는) 입장에서도 '자유'는 (자치, 자연 등의 맨 앞에 이야기되는) 핵심적인 가치이다.

정치학을 전공해놓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무식함을 드러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이유로해서 책에서 '자유'나 '자유주의'라는 단어를 보면 머리가 아파올 때가 많다.

나의 짧은 소견으로는 '자유'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인간이 그를 제약하는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함축하고 있는 바, 이는 그 시대 그 사회에서 인간을 가장 속박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즉, 시간과 공간이라는 맥락 속에서 자유를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그런 의미에서 '시장의 자유'를 강조하는 것은 지금 시대 우리 사회에 있어서는 진정한 의미의 '자유'라고 하긴 힘들지 않을까? 왜냐하면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에게 '시장의 자유'는 그들을 자유롭게 하기보다는 구속하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 운운하는 어떤 글을 보다가 문득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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