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노수석
나사못
2012. 3. 30. 16:48
갚을 길이 난망하여 감히 꺼내보지도 못하고 마음 속 한 켠에 묻어두었던 빚이었다.
이제 다 잊었다고, 그러니 나 하나만 생각하고 살아도 된다고 여기며 보내버린 시간 속에서도 문득문득 되살아나 날 괴롭혔던, 그런 빚이었다.
오늘 아주 오랜만에, 그의 16주기에 이르러 묵은 빚을 꺼내봤다. 여전히 어떻게 갚을 지를 생각하면 아득할 따름이다. 그래도 다시 이 빚을 묻어버리지는 않아야겠다. 그러면 조금쯤은 갚을 방법도 생겨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