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에 해당되는 글 31건
- 경선 조작 2012.03.20
- 나꼼수, 비키니, 그리고 사과 2012.02.07
- 1,000회 수요집회 후기 2 2011.12.14
- 묘한 불편함 4 2011.11.30
- 한미 FTA가 뭐길래 ② (부제 : It's class, stupid!) 2011.11.24
- 한미 FTA가 뭐길래 ① (부제 : It's class, stupid!) 2011.11.22
- 패권주의와 오만함 2011.08.21
- 오디션의 두 얼굴 - '나는 가수다', '신입사원' 2011.03.07
- 어부의 삶 2011.02.25
- "왜 부자들을 돕는 것은 '투자'라고 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비용'이라고만 말하는가" 201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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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비키니, 그리고 사과
Posted at 2012. 2. 7. 16:12// Posted in 시사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2062104555&code=990000
그런 기준에서 볼 때 나꼼수 팀의 발언은 경솔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들의 발언 수위는 '보통의 한국 남자들이 악의없이 이야기하는 수준'보다도 낮은 정도였고, 그런 측면에서 '진보적인' 남성들조차 '나꼼수가 그간 해온 일을 생각해봐라. 이만한 일로 이렇게 트집을 잡는 것은 보수 언론에게 먹이감을 주는 것밖에 안된다.'는 주장을 하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의견에 동감할 수 있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억압은 그 억압이 제도화되어 있을 때 억압하는 자 뿐 아니라 억압받는 자에게도 당연시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소수에 의한 다수의 억압'(자본가-노동자의 관계 같은)이 아닌 '다수에 의한 소수의 억압'일 경우에 더욱 그렇다. 성과 관련된 억압 - 즉 여성에 대한 남성의 억압이나 동성애자에 대한 이성애자의 억압 같은 - 은 그처럼 '내면화된 억압'의 대표적인 경우이며, 그렇기 때문에 '진보적임'을 자처하는 이라면 이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꼼수 팀의 발언이 한국 사회 남성의 - 심지어 상당수 여성의 - 일반적인 기준에서 큰 문제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고 해도, '진보'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쉽사리 은폐되는 억압에 대한 고발'이라는 차원에서 이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이 '큰 일을 해온 나꼼수가 저지른 악의 없는 작은 실수'라 하는 이들도 많지만, 이런 주장은 그들의 그들의 실수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진정성 있게 사과할 때나 가능하다. 그렇지 않을 때 '악의없는 실수'는 '악의스러운 잘못'이 될 수 있다.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솔함은, 애청자의 한 사람드로서 아쉬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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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회 수요집회 후기
Posted at 2011. 12. 14. 23:32// Posted in 시사12시 정도에 집회장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보니 역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더군요. 제가 도착했을 때는 (아마도) 행사가 막 시작되었을 때인 것 같았습니다. 역시나 의미 있는 행사에 많이 참가하시는 권해효씨가 듣기 좋은 목소리로 사회를 보고 있었으며, 김여진씨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서진씨도 오셨다는데 못봤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봉주, 정동영, 권영길씨 같은 분들도 오셨다는데 못봤습니다. 흑...) 이런 저런 순서가 있었지만 기억에 남았던 것은 (함자가 기억나지 않는) 위안부 할머니의 발언(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주요 정당 정치인들(한명숙, 정몽준, 이정희)의 발언 중 정몽준씨의 순서. 정몽준씨의 순서가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내려와! 내려와!"라고 외쳤기 때문이었습니다. 꿋꿋하게(?) 끝까지 발언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연대발언 중 여고생들의 발언과 (아이고, 발랄해라...) '그날이 오면'을 불렀던 노래패 공연. 아는 노래라 따라 부르는데 거기서 부르니 새삼 목이 메는 기분이랄까요... 그랬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비를 무사히 설치했다는 것인데, 돌아와서 일본 대사관측이 철거를 요구했다는 기사를 보다 또 한 번 전투력이 상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후안무치함이란 정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대학시절부터 (주로 그 시절에) 적지 않은 집회와 시위에 참석했던 편인데, 매주 멀지 않은 곳에서 있었던 수요집회에는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한 번도 참가하지 않았을까...?
솔직히 말하면 사안의 정치성에 대해 낮게 보고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집회의 필요성이나 중요성, 정당성에 대해 달리 생각했을 리는 없지만, 다른 집회들에 비해 정치적 우선순위를 낮게 생각했다고 할까요? 한나라당의 정치인조차 와서 연대발언을 한다는 것을 보면 이 집회가 현재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모순을 보여주는 집회는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주로 대학시절에 말이죠. 졸업하고 최근까지는 사실 이런 저런 생각조차 없이 살았죠. 부끄럽게도.)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서 저의 그런 시각이 얼마나 근시안적인 것이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장기적이고 긴 시각에서 보면, 이 문제만큼 여러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문제가 없거든요. 인권의 문제, 여성의 문제, 평화의 문제, 국가권력의 문제와 같은 큰 틀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안들을 담고 있는 문제임과 동시에 수십년의 세월이 지날 때까지 사과 한 마디 듣지 못하고 있는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정치적 의미 이전에 가장 본원적인 인륜의 문제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덧붙여, 지금 우리 사회에 팽배한 배금주의, 효율 제일주의, '실용'이라는 이름하에서 이루어지는 정당성의 외면의 문제가 역사적으로 시작된 것 또한 식민지 시절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방 이후 친일파 청산에 실패하고, 일제와는 독재 정권의 굴욕적인 한일회담을 통해 스스로 정당한 사과와 배상을 받을 기회를 포기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정의'와 '역사청산'이라는 문제는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해방된 국가에서 친일파, 부역자를 기용하며 '국가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어서'라는 실용의 논리를 내세웠으며, 한일회담에서도 경제개발의 중요성이라는 실용의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거기에서 모든 것이 출발했습니다. 이와 같은 실용의 이름으로 정의를 짓밟는 논리는 경제개발의 이름으로 독재정권을 정당화하고,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며 학살자에게 면죄부를 주고, 경제위기를 우선 극복해야 한다며 재벌에게는 특권을, 노동자에게는 정리해고를 주는 식으로 수없이 변주되며 우리 사회와 역사에 무수히 많은 오점을 찍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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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이 있긴 하겠지만 저는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혐짤 죄송...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현 대통령을 찍은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비리도 많고, 범죄자일 수도 있다는 거 안다. 하지만 나를 부자로 만들어줄 수 있다면 상관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욕망에 투표한 것이죠. 지금 이 혼란스러운 정치현실과, 전보다 더 힘들어진 서민의 삶은 그 선택에 대한 대가입니다. 18대 국회 수도권에서 대거당선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매해의 예산안과 미디어법, 그리고 한미 FTA를 날치기 통화시켰습니다. 그 선거의 뒤에도 뉴타운이라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무엇이 올바른 선택이냐 이전에 무엇이 나에게 이득이 되느냐를 생각한 결과라는 이야기죠.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이 또한 그 연원은 식민지와 해방, 그리고 역사청산의 실패로부터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볼 때 위안부 문제는 우리 역사의 잘못 끼워진 첫단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그런 생각이 들어 그간 이 문제에 '정치적 우선성'이 없다고 여긴 저의 생각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오늘이라도 그 자리에 참석한 것이 다행이라는 작은 위안도 함께 들었습니다.
후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마지막으로 할머니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꼭 살아서 사과받으셔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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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낀 불편함의 정체는 위에 언급한 친구처럼 과거의 경험 때문은 아니고, 진중권씨가 말한 것과 같은 '구전문화로의 회귀'는 더더욱 아니었으며, 허지웅씨가 이야기한 '선동꾼', '반지성주의' 때문도 아니었다. 오히려 나는 나꼼수의 문화적(혹은 매체적) 성격에 대해서는 그간의 진보적 메세지들이 지나치게 진지하고 엄숙하여, 받아들이는 이를 질리게 하는 측면이 있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마땅히 칭찬할만하다고 생각한다. |
내가 느낀 불편함은 나꼼수가 의제를 선정하는 방식에 대한 것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십 몇 회인가 이후 '서울시장 선거'와 '한미 FTA'를 다루는 방식에 있었다. 나꼼수는 서울시장 선거를 후보 확정 전부터 지속적으로 몇 회에 걸쳐 다루었으며, 선거 자체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도와 타이밍으로 다루었나. 이 선거와 관련한 초대손님만 해도 박원순, 박영선, 홍준표, 이정희, 박지원, 문재인 등 숫자도 많고 면면도 화려했다. 나꼼수가 야권연대와 그 연대를 통한 선거에서의 승리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굳이 보충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충실했다.
http://beinghere.tistory.com/script/powerEditor/pages/
나 역시 누구 못지 않은 나꼼수의 팬이다. 공연은 못갔지만 전 회를
받아서 들었으며, 김어준 총수의 책도 사서 봤다.
물론 그것이 나를 불편하게 한 것은 아니다. 나도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고,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불편하게 한 것은 오히려 선거가 끝난 시점부터였다. 일정상 서울시장 선거 이후 가장 중요한 정치이슈는 한미 FTA라고 생각했던 나는 당연히 나꼼수도 한미 FTA를 집중적으로 다룰 거라고 생각했다.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특집방송 같은 것도 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나꼼수는 한미 FTA를 - BBK나 서울 시장 선거에서 그랬던 것처럼 - 한 회도 집중적으로 다루지 않았으며, 부분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것도 생각보다 상당히 늦은 시점부터였고, 다루는 내용도 의회에서 이루어지는 여-야 간의 충돌 중심이었지 한미 FTA 자체의 문제 중심이 아니었다. 물론 최근 방송에서는 점차 비중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는 문재인과 혁신과 통합, 또 '친노'로 구분되는 일부 '개혁' 인사들이 한미 FTA에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는 것과 묘하게 겹쳐보인다. 명시적으로 한미 FTA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닌 '이명박의 FTA' 및 그 이슈를 다루는 방식으로 반대를 제한하는 듯한 이들의 태도와 나꼼수의 거리가 그리 멀게 보이지 않는다. 한미 FTA 강행 통과 전후에 나꼼수가 이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FTA 통과를 만든 (주로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낙선운동을 하겠다.'라고 하며 노래를 만드는 일과 'FTA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이가 정치권력을 장악해야 한다.'는 것들이다.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해영 교수처럼 한미 FTA 자체의 문제를 짚거나, 우석훈 교수처럼 명료하게 '협상의 폐기'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지나친 생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일 수도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한미 FTA가 시작되었다는 점, 김어준 총수가 유명한 노무현 지지자였다는 점, 문재인 전 수석은 시종 한미 FTA에 대해 애매한 자세라는 점, 김어준 총수가 현재 문재인 전 수석을 대선주자로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라는 점 등에 대한 나의 선입견이 나꼼수의 의제설정을 너무 꼼꼼하게(?) 생각하게 만든 것일 수도 있다.
사실 나꼼수가 한미 FTA에 대한 찬성을 표한 것도 아니고, 명료하지는 않아도 비판적인 - 반대에 가까운, 적어도 그렇게 보이는 -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단지 '방송에서 적게 다뤘다.'라는 것만으로 이를 비판하는 것은 지나친지도 모른다. (그래서 '묘한 불편함'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썼다.) 하지만 언론이라는 것은 '어떻게 말하는가?' 뿐 아니라 '무엇을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말하는가?'가 매우 중요한 편집 수단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나꼼수는 그런 견지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한미 FTA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지점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한미 FTA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날카롭게 지적하지 않으면 정치적 민주주의에 충실하지만 재벌 앞에 무력하고, 그 결과로 서민의 삶은 더 피폐해지게 만드는 개혁정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지 않을까라는 우려 때문이다.
나꼼수는 '한 번도 투표에 나서지 않던 젊은 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고', '정치에 무관심하던 이들에게 정치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 오랜 세월동안 진보진영의 누구도 못하던 일을 하고 있고, 그것만으로도 박수받아야 마땅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박수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굳이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는' 꼴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솥뚜껑을 보더라도 경계하는 자세가 있어야 자라에게 또 물리는 일이 없지 않겠는가 싶어 굳이 글로 정리해본다. 그게 솥뚜껑이 맞기를, 내가 지나치게 예민한 것이기를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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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가 뭐길래 ② (부제 : It's class, stupid!)
Posted at 2011. 11. 24. 00:03// Posted in 시사1편 먼저보기 : 2011/11/22 - [시사] - 한미 FTA가 뭐길래 ① (부제 : It's class, stupid!)
“이미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간 것 같으며,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힘의 원천은 시장에서 비롯되고 있다”
2005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대책회의'에 참석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 말이 이제부터 남은 임기 동안은 재벌을 개혁하고, 시장을 견제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선언일거라 생각했다. 아니, 그렇기를 바랐다. 나뿐 아니라 노무현을 지지했던, 그리고 인간 노무현을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가 시장과 경제민주화의 문제에 있어 많은 사람이 기대했던 대로의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면, 대통령 노무현은, 그리고 참여정부는 좀 더 성공한 모습으로 역사에 기억되지 않았을까. 노무현 집권 시기의 한국사회는 이미 5년 전에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루며 정치적 민주화의 과제를 상당부분 달성한 반면, IMF의 여파로 인한 사회경제적 민주화의 문제 - 재벌개혁, 양극화 극복, 고용없는 성장, 비정규직, 청년실업과 같은 - 를 심각한 숙제로 가지고 있었지 않는가.
![]() KTX 여승무원의 직접채용 문제는 참여정부 시절에 발생하여, MB 정부 하에서 해결되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
참여정부는 왜 사회경제적 민주화의 과제를 수행할 수 없었을까? 문재인 전 수석이 그의 저서 '운명'에서 토로한대로 우리 진보진영 전체의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일까? 물론 그런 탓도 있을게다. 선출된 민주정부를 차지했다고는 하지만 관료집단과 보수언론, 그리고 재벌의 강고한 '보수대연합' 앞에 당시 진보진영의 역량은 허약했던 것이 사실이니까. 하지만 17대 총선에서 과반의석까지 확보하고 있던 정부의 책임자 중 하나가 그렇게 말하고 넘어가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지 않나. 혹시 참여정부 내적인 문제가 더 큰 이유는 아니었을까?
앞 글에서는 나름 인터넷 유행어도 쓰고 그랬는데, 이번 글은 어쩐지 진지하게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인지 읽어보니 참 재미없구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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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가 뭐길래 ① (부제 : It's class, stupid!)
Posted at 2011. 11. 22. 23:36// Posted in 시사http://khross.khan.kr/124 <<클릭 : 18대 국회 날치기 역사 요약
'에이, 재소할 수 있다는 거지 그걸 설마 일일히 재소야 하겠어?', '투자자가 승소한 경우도 별로 없다던데?', '공공정책은 대상이 아니라던데?'라는 쓸때 없는 걱정을 하시는 김씨 아저씨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실재로 제소가 이루어진 볼리비아 수도민영화까지 멀리 가지 않더라도, SSM 관련 법안에 외교부가 '한-EU FTA와 충돌해서 안됨'이라는 의견을 냈다는 이야기나, 4대강 공사로 늘어난 중장비의 사후관리를 위해 규제를 도입하려던 시도가 역시 외교부의 '한-미 FTA에 위배되서 안됨'이라는 의견으로 무산되었다는 이야기(외교부는 어느 나라 조직이야?)를 봐도 한-미 FTA가 어떻게 작용할 지 알 수 있다. 한-미 FTA는 정부의 공공정책 확대를 싫어하는 국내외의 세력들에게 훌륭한 명분을 제공해준다. 요즘 여기 저기서 복지, 복지 하는데, 한-미 FTA를 통해 보수의 꼬깔콘까지 나서지 않아도 복지제도 도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미 FTA는 미국의 거대자본 뿐 아니라 한국의 재벌들도 적극 환영하는 것이다. 미국 시장에 수출해야 하는데 당연히 환영하는 거 아니냐고? 그건 일부분일 뿐이고, 실재로 한-미 FTA의 수출진작 효과는 그다지다. 기껏해야 자동차 정도인데, 사실 자동차는 관세율도 낮고 현지 생산이 많아서 큰 효과도 없다. 그나마 그 관세 철폐도 가카가 통크게 양보해서 유예되어 버렸고. 재벌들이 FTA를 환영하는 이유는 이 조약을 통해 복지국가에 '빅엿'을 먹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게 맞다.
잘 알다시피 가카는 전봇대 뽑기에서 시작해서 3년간의 예산 날치기, 부자감세, 고환율 정책 등 일관되게 재벌 대기업의 손을 들어주는 정책을 써왔고, 한-미 FTA의 날치기 통과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로 인해 피를 보는 것은 나나 당신 같은 서민들이고, 이익을 보는 것은 미국의 다국적 자본과 한국의 재벌 대기업이다. 이것은 이익균형의 문제도 아니며, (그런 성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불평등 조약의 문제만도 아니다.
이것은 결국 '계급'의 문제이다.
다른 건 몰라도 '지지층에 대한 철저한 헌신'과 '일관성'만큼은
가카를 따를 사람이 없다. 이런 건 본받아야 한다.
... 2편에서는 일관성 있는게 가카뿐인지 한 번 생각해보자.
2편 보기 : 2011/11/24 - [시사] - 한미 FTA가 뭐길래 ② (부제 : It's class, stup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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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의 두 얼굴 - '나는 가수다', '신입사원'
Posted at 2011. 3. 7. 13:58// Posted in 시사경쟁
나는 경쟁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경쟁만큼 개개인의 잠재력을 발휘하게 해주고 효율을 촉진하는 장치는 아직까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 사회의 경쟁에 대해서는 몇 가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첫째, '경쟁'이라는 가치에 비해 '협력'이라는 가치의 중요성이 너무나 간과되고 있다. 둘째, 경쟁의 공정성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셋째, 너무 어린 나이부터 아이를 경쟁으로 몰아 넣는다. 넷째,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한 이들에게 너무 가혹하다.
그 중에서도 네번째 문제는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보여주고 있다. 너무나 취약한 사회 안전망과, 'Winner Takes All'이 일반화되어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은 '경쟁에서 지면 죽는다.'는 공포를 사회 구성원들에게 폭넓게 심어주고 있다. 해고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자살(이라고 쓰고 '사회적 타살'이라고 읽는다)한 13명의 쌍용차 조합원들과, 꿈을 쫒다가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친 어느 젊은 시나리오 작가의 모습을 보라. 이 같은 공포 속에 부모는 자식이 말을 떼자 무섭게 '영어유치원'과 같은 경쟁의 장으로 몰아넣고, 아이들은 협력이나 우정보다는 경쟁을 배우며 자라고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경쟁은 그 경쟁의 승자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보다, 패자가 무엇을 잃을 수 있는가를 따지는 것이 그 경쟁의 정당성을 따지는 더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의 경쟁이 많은 경우 부당하다고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생존경쟁'이 사회의 화두라 그런지 요즘 TV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세다.' British got talent나 American Idol 같은 프로그램을 카피한 '슈퍼스타K'로 시작된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는 김재철 사장의 한 마디로 급조된 '위대한 탄생'으로 인기몰이를 하더니, 위대한 탄생의 시청율 상승에 자극받은 MBC가 마침내 자사의 간판 버라이어티인 일밤 전체를 두 편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채우며 절정에 이르고 있는 형세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슈퍼스타K', 현재 시즌3를 준비중이다
그런데 이 두 프로그램은 '오디션' 형태를 Base로 한다는 점 말고는 여러모로 다르다. (그러니까 같은 일밤에서 운영할 수 있었겠지.) '나는 가수다'는 '노래'라는 현재 히트치고 있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본 소재를 차용하긴 했지만, '숨어 있는 고수를 찾아서 승자를 뽑는다'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식과는 반대로 '널리 알려진 고수를 경쟁시켜 탈락자를 선발한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반면에 '신입사원'은 '아나운서'라는 독특한 소재를 차용한 반면 '승자를 뽑는다'는 공식에는 충실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개의 서로 다른 경쟁의 결과가 참가자 - 특히,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한 사람 - 에게 미치는 영향은 전혀 다르다. 전자는 패배했을지라도 타격이 적고 어떤 의미에서 참가만으로 이득인 측면도 있지만, 후자는 다른 기회를 봉쇄당할 수도 있고 참가만으로 원치 않는 부작용에 시달릴 수도 있다.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는 기획, '나는 가수다'
'승자를 선발한다'와 '탈락자를 선발한다'는 차이를 얼핏 들여다보면 탈락자를 선발하는 방식이 더 잔혹해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는 않다. '나는 가수다'에 나오는 가수들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최고'로 인정받는 사람들이며, 따라서 이들 중 하나가 탈락한다고 하더라도 그 실력 자체를 의심받거나 가수생명을 위협받는 일 따위는 당연히 없다. (어제 무대를 보았다면, 7등을 한 정엽씨의 실력의 의심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경쟁에서의 패배는 탈락자에게 상처가 되겠지만, 누가 되었든 그 가수는 프로 중의 프로이며 따라서 충분히 이를 감수하고 더 좋은 무대를 준비해가는 채찍질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모인 멤버가 이런 정도의 가수들이라면, 어떤 의미에서 여기에 뽑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실력에 대한 인증일 수 있다.)
'나는 가수다' 첫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하고도
7위에 머물렀던 가수 정엽. 하지만 누구도 그의 실력을 의심하진 않는다.
게다가 이들은 아이돌들이 가요 관련 프로그램을 점령하고 있는 현실에서 주말 황금시간대 공중파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된다. 그 뿐이랴, 시청자는 시청자대로 질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고 (평가단으로 뽑힌 관객들은 말할 것도 없다.) 방송국은 방송국대로 시쳥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경쟁의 승자와 패자, 그리고 경쟁의 무대를 만든 이와 이를 지켜보는 이 모두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기획이다. 물론 이들보다 더 무대를 찾기 힘든 실력파 인디밴드나, 아이돌이 아닌 신인 가수 등을 대상으로 비슷한 기획을 했다면 좀 더 좋았을 지도 모르겠지만, 항상 시청률을 생각해야 하는 공중파 버라이어티 프로의 한계를 고려할 때 (넓은 의미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이 정도면 최선의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강자의 횡포, '신입사원'
'나는 가수다'와 함께 새로운 일밤을 양분하고 있는 신입사원은 여러 의미에서 '나는 가수다'와는 다르다. 가수냐 아나운서냐, 채용이냐 탈락이냐와 같은 표면적인 차이 뿐 아니라 좀 더 본질적인 의미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우선 아나운서라는 직업은 가수와는 좀 다르다. 물론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노출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그런 까닭에 최근엔 '아나테이너'라는 말도 나왔지만), 아나운서는 기본적으로 '스타'이기 보다는 '언론인'이다. 언론인의 선발을 방송에 비춰지는 이미지만으로 한다는 것은 MBC가 언론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워지는 부분이다. 혹시 방송을 통해 '인기 있는' 아나운서를 뽑아서 언론인 보다는 대중문화 스타로 만들고, 그 과정에서 시청율을 챙기면서 장기적으로 이들을 연예/오락 프로그램 MC 등으로 활용함으로써 출연료도 좀 아껴 보겠다는 얄팍한 수단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MBC 아나운서 공개채용 신입사원. 나이, 연령, 학력을 파괴하고 '국민을 닮은' 아나운서를
뽑겠다는 그럴싸한 타이틀과는 달리 실제로는 강자의 횡포가 아닌가라는 의심이 생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이 프로그램이 '강자의 횡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가수를 뽑는 오디션과 달리 아나운서를 뽑는 오디션은 참가자(중 탈락자)의 '다른 기회'를 봉쇄할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MBC 아나운서 오디션의 16강쯤에서 탈락하고 그 탈락 사실이 공중에게 알려진 이는, 그런 일이 없었을 때보다 KBS나 SBS의 아나운서로 채용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KBS나 SBS 입장에서 'MBC의 탈락자를 채용했다.'는 이야기가 달가울 리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MBC는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 특성상 발생할 것이 틀림 없는 부작용인 속칭 '신상이 털리는' 일을 예견한 듯 참가자에게 초상권,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등에 대한 모든 권리를 포기할 것을 서약하도록 만들었다. 따져보면 따져볼 수록 지원자 입장에서는 불리한 조건이 아닐 수 없다. '방송사'라는 '아나운서 지망생'에 대해 절대적으로 '갑'인 존재가 아니라면 유지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물론 MBC 입장에서는 항변할 수도 있다. '그게 마음에 안들면 지원하지 않으면 될 거 아닌가?'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건 견강부회일 따름이다. 기자, PD, 아나운서가 되는 일은 속칭 '언론고시'라고 불리며,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를 위해 몇 년씩 준비를 한다. 그리고 공중파 방송인 MBC의 아나운서는 이들에게는 수년간 꿈꿔왔던 '꿈의 직장'이다. 그런 상황에서 MBC가 강자의 횡포를 부린다고 해서 그 기회를 포기할 수 있을까? 포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울며 겨자먹기로 참가하게되지 않을까?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과연 이들에게 진정으로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적어도 MBC가 '공영방송'임을 자임한다면, (물론 최근 재선된 사장의 모습을 보면 '공영방송'이라는 생각 자체가 없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 시청률과 수익성을 따지기 이전에 자신의 직원이 될 지도 모르는 이들의 입장을 좀 더 고려했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다른 '강자'들이 그렇듯, MBC도 자신의 '힘'을 휘두르는 것만 생각했지 그 '힘'으로 인해 눈물을 쏟을 수 있는 사람들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것이 내가 '나는 가수다'가 끝나고 나면 채널을 돌리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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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잡는 데 얼마나 걸렸나요?"
멕시코 어부 왈,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그러자 미국인이 재차 물었다.
" 왜 좀 더 시간을 들여 물고기를 잡지 않나요? 더 많이 잡을 수 있을텐데...."
멕시코 어부는 적은 물고기로도 자신과 가족들에게는 충분하다고 했다.
"그럼 남은 시간에는 뭐하세요?"
"늦잠 자고, 낚시질 잠깐 하고, 애들이랑 놀고, 마누라하고 낮잠 자고... 밤에는 마을에 가서 친구들이랑 술 한잔 합니다. 기타 치고 노래 하고... 아주 바쁘지요...."
미국인이 그의 말을 막았다.
"사실 제가 하버드 MBA입니다. 제 말 들어보세요! 당신은 매일 좀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낚시질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거예요. 더 많은 수입이 생기고 더 큰 배도 살 수 있겠죠. 큰 배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배를 몇 척 더 살 수 있고, 나중에는 수산회사도 세울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이 조그만 마을을 떠나 멕시코시티나 LA, 아니면 뉴욕으로도 이사할 수 있다구요!"
이번엔 어부가 물었다.
"그렇게 되려면 얼마나 걸리죠?"
"20년..., 아니 25년 정도요."
"그 다음에는요?"
"당신 사업이 진짜로 번창했을 때는 주식을 팔아서 백만장자가 되는 거죠!"
"백만장자? 그 다음에는요?"
"그 다음에는 은퇴해서, 바닷가가 있는 작은 마을에 살면서, 늦잠 자고 아이들이랑 놀고, 낚시질로 소일하고, 낮잠 자고... 그리고 남는 시간에 술 마시고 친구들이랑 노는 거죠!"
출처 : 인터넷에는 LG 경제연구원의 "2010 대한민국 트렌드"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만든 이야기 같지는
않으니 다른 1차 출처가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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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행복은 하루하루의 행복의 총합이다. 한국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막연한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할 것을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요구하고 있는데.. 과연 그것이 현명한 일일까. 나는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이지 내일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긴...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한국사회의 특성상 미래에 대한 공포를 간직하고 사는 것이 당연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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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자들을 돕는 것은 '투자'라고 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비용'이라고만 말하는가"
Posted at 2011. 1. 28. 09:55// Posted in 시사지식채널e - 눈물의 룰라 (2011-01-25일 방영)
룰라는 대통령 당선과 함께 일정 정도의 '우클릭'을 통해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이루어냈다. 그는 노무현 정무와 마찬가지로 '온정주의적 신자유주의' 정책노선을 걸었지만, 노무현 정부보다는 더 효과적으로 하층민에 대한 지원을 펼쳐서 빈곤퇴치에 불평등 해소에 성공적이었으며, 그의 당선 시에 우파들이 퍼부은 비난과는 달리 안정적으로 경제를 성장시켰다. (물론 브라질의 빈부차가 워낙 커서 시혜적 복지 정책 자체가 상당한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은 노무현 정부와는 환경적 요인에서 다른 점인지도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그는 퇴임 시까지 80%의 지지율을 간직한 채로 노동자당 후보인 호세프에게 정권을 인계한다.
노무현 정부가 조금만 더 노무현 전 대통령 그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 정책을 펼쳤더라면 (혹은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더라면) 어땠을까.... 룰라도 야당시절보다는 우클릭했지만, 적어도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한 정도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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