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토니 주트(Tony Judt) / 김일년역
출판 : 플래닛(PLANET) 201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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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을 읽다가 현재(혹은 최근)의 서구 좌파의 무기력함을 통렬히 비판하는 책이라는 문구를 보고 위시리스트에 넣어놓았다가 최근에 사서 본 책. 약 240페이지라는 얇은 분량과, 학술적 엄밀성보다는 대중적 접근성을 추구한 글인 까닭에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손쉽게 읽을 수 있었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사민주의와 복지국가를 넘어서는 비전을 보고 싶었는데 그게 없었다는 것. 물론 공동체에 대한 강조라든가, 국제주의적 시각의 필요성이라든가, 기타 정치의식적인 차원에서 복지국가 +α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뭔가 전체적인 비전을 보기에는 한참 모자란 정도였다.

물론 저자의 논의 자체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 좌파, 젊은이들, 그리고 많은 시민들- 의 '사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긴 하겠지만, 복지국가의 쇠퇴가 나타나게 된 정치경제학적 배경에 대한 고찰이 없이 단지 68혁명을 전후로한 신좌파의 '의식'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도 아쉬웠다. 경제결정론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토대'의 변화에 대한 근본적 물음이 없이 주의주의적인 분석으로만 복지국가의 쇠퇴와 신자유주의의 등장을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의 측면에 한정해서 이야기한다면 여러가지 의미있는 논의가 나온 책이었지만, 근래 포스트 신자유주의를 이야기한 많은 책들을 섭렵한 사람이라면 굳이 목록에 이 한 권을 더 얹는 것이 필수적인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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