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주의 (이상헌 저 / 책세상)

Posted at 2012. 3. 5. 00:34// Posted in 공부
"생태주의는 그 안에 대립하는 첨예한 이데올로기 투쟁을 담고 있으며, 자연의 한계와 관련된 지배 담론을 관철하려는 헤게모니 전략, 그리고 대안적인 생태 사회를 형성하려는 다양한 실천들도 아우르고 있다."
  - 이상헌, '생태주의' p21

"자연의 한계에 대한 인식은 생태주의를 환경주의와 구별 짓는 핵심 요소이다. 1972년 로마클럽에서 발간한 보고서 (성장의 한계>의 결론은 생태주의의 출발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자연을 이용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고, 바로 이 지점이 근본적으로 새로운 사회 구조 변혁의 출발점을 제공한다.' 이것이 보고서의 결론인데, 이러한 발상이 바로 생태주의의 정치적 지향점이다. 기존의 공업주의적 수단을 통해서 환경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공업주의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환경주의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 이상헌, '생태주의' p35

"더 많은 공업화, 더 많은 자원의 활용, 더 많은 개발, 더 많은 상품의 생산과 소비로 인한 경제 성장, 이러한 과정들의 부산물인 폐기물과 환경 오염의 증가가 인류의 진보를 증거하는 징표가 된 것이다. 이것은 자유주의, 보수주의, 사회주의, 마르크스주의, 파시즘 등 거의 모든 현대의 정치 이데올로기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각 이데올로기의 차이에 민감한, 특히 이런한 차이를 직접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으로 들리겠지만, 정치정 이념 지형에 상관없이 좌파든 우파든 모두 자연 지배에 근거한 공업화와 개발 지향적인 진보의 개념을 공유하고 있었다."
  - 이상헌, '생태주의' p57

"크로포트킨은 속류 다윈주의자들이 다윈의 진화론을 왜곡해서, 생존을 놓고 벌이는 투쟁만이 동물이나 인간 사회의 자연적 법칙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비판한다. 그는 동물이나 인간의 진화에는 상호 투쟁도 있지만, 상호 부조와 상호 지지의 법칙 역시 존재하며, 종의 유지와 진화에는 상호 투쟁보다 상호 부조가 더 적절했다는 것을 생물학적 근거를 들어 제시했다. 다윈은 최대한 협력을 잘하는 구성원들이 많은 공동체일수록 더 번창하고 더 많은 자손을 부양한다고 주장했다. 즉, 다윈 역시 적응을 위해서는 공동체 차원의 상호 부조가 더 유리한 전략입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 이상헌, '생태주의' p76

"일회용 포장, 폐기 처분된 기계와 금속, 쓰레기와 함께 태워버린 종이, 깨져서 수리 불가능한 도구, 노동 재해를 입은 사람들과 교통사고 피해자들이 필요로 한 보철구 및 의료소비스 등으로 인한 생산 증가 등, 그 모든 생산과 구매의 증가는 국가적인 부의 증가로 잡힌다..... 물건들이 깨지고 닳고 구식이 되고 폐기되는 속도가 빠를수록 국민 총생산은 증대할 것이고, 국가 회계상으로는 우리가 더 부유한 것으로 나타난다."
  - 앙드레 고르, '에콜로지카' 중 / 이상헌, '생태주의' p116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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