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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끄러운 2013년 2013.12.31

부끄러운 2013년

Posted at 2013. 12. 31. 00:13// Posted in 성찰

그 때 생각해도 지금 생각해도, 내가 포기해야 했던 혹은 포기한 것은 전혀 큰 것이 아니었고, 심지어 내가 뭘 포기한게 있기는 한 건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조금쯤은 불편함을 무릅쓰겠다는 결정을 한 가장 근저에 자리한 것은 '부끄러움'이었다.

꿈을 쫓아가기라도 하면, 조금은 덜 부끄럽지 않을까. 당장 안부끄러워지는 것은 아니더라도 부끄러움을 조금은 덜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아마도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몇 해 시간이 흘렀고, 나는 꿈을 쫓고 있다. 내 꿈 뒤에서 묵묵히 날 지원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그렇게 누군가에게 기생하여 꿈을 꾸고 있다. 그런데 어찌된 샘인지 하루 하루 부끄러움은 점점 더 깊어진다.

2013년이 저물어간다. 참 부끄러운 한 해다. 나에게든, 시대에게든. 
다음 해는 좀 덜 부끄러울 수 있을까. 어쩌면 덜 부끄러우려고 할 수록 더 부끄러워지는 것이 우리의 삶인게 아닐까. 그런 거라면 또 다음 해도, 그 다음 해도 나는 점점 더 부끄러워지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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