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PC하면 누구나 퍼스널컴퓨터를 떠올리지만, 스무살 무렵의 나 그리고 내 주변의 어떤 사람들은 '플랭카드'를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우리는 주로 정치선전을 위해서 이 'PC'를 끊임없이 제작해서 백양로에 달았는데, '대선자금 공개하라', '특별법 특검제로 학살자(전두환을 가리킴)를 처벌하라' 뭐 이런 것들이었을 것이다.
PC를 다는데는 크게 두 방법이 있었는데, 요즘도 다는 방식으로 백양로를 세로로, 그러니까 사람들이 걸어 올라가는 방향으로 다는 방법이 있었고, 백양로를 가로로 그러니까 차로를 가로지르며 다는 방법이 있었다. 가로 PC는 차들이 다녀야 하므로 상당히 높이 달아야 하고, 그래서 다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나무를 타야 했다.
당시의 나는 나무를 꽤 잘 타는 편이었다. 도시에서 자란 배경과는 - 마치 외모처럼 - 달리. 아마 몸무게가 가벼웠던 탓이리라. 어쨌든 그래서 종종 나무를 탔는데 한 번 나무를 타고 나면 옷이며 손이며 얼굴에 시커먼 얼룩이 묻곤 했다. 매연 탓이었으리라.
어느 날은 고등학교 때 활동했던 써클의 후배(남학교2, 여학교2 연합써클이었다.) 중 두엇(누구였는지는 불확실하게만 기억난다. 어쨌든 여자였다. 그게 중요하지.)이 우리학교를 구경하러 왔다가 우연히 내가 나무를 타고 PC를 다는 광경을 구경하고, 내려온 나에게 '오빠 그게 뭐하는 거에요?'라는 식의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고등학생이었던 그 아이들에겐 좀 의아했을 것이다. 무려 '명문대' 다니는 '대학생' 선배가 나무를 타는 모습이 말이다. 내려온 행색은 얼룩덜룩했을 것이고.
그 때 처음 느꼈던 것 같다. 자랑스럽던 나의 '나무타는 재능'이 약간 부끄럽다는 생각을. 사실 난 그때나 지금이나 늘 사람들에게 세련된 인텔리겐차로 보이고 싶어하는 허위의식 같은 걸 버리지 못하고 있어서....
오늘, 졸업식이라고 동아리에서, 학회에서, 과에서, 기업에서, 심지어 해병대에서 건 졸업축하 'PC'를 건 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가로 PC를 다는 사람은 없구나. 이제 정치선전을 위한 PC는 찾기 어렵구나. 뭐 그런. 혹시나 해서 백양로를 따라 늘어선 나무의 위쪽 - 예전에 PC를 달았을 법한 위치 - 을 보니 여전히 몇몇 나무에는 PC를 달았던 흔적(잘려나간 끈)이 남아있다. 어쩌면 저 중에 언젠가 내가 묶은 매듭도 있지 않을까라는 쓸대없는 감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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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을 위한 포스팅
Posted at 2013. 2. 17. 15:57// Posted in 기타페이스북에 돌아다니던 글이라 정확한 출처는 모름. 확실한 건 내가 쓴 글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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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링 잘하는 법. 구글구글
1. 반드시 포함될 단어/문장을 지정하기
- 검색어의 처음과 끝에 큰 따옴표(")를 입력하면 해당 단어나 문장이 반드시 포함된 사이트만 검색할 수 있습니다.
ex) "강남 스타일" 을 구글 검색어 창에 입력하면 정확히 강남 스타일이 표시 된 검색어만 보여줍니다.
2. 제외할 검색어를 지정하기
- 검색어 앞에 마이너스(-)를 입력하면 해당 검색어를 제외한 결과를 표시합니다.
ex) 갤럭시 -아이폰 을 구글 검색어 창에 입력하면 아이폰을 제외한 갤럭시에 대한 검색 결과를 표시해줍니다.
3. 유의어를 검색하기
- 검색어 앞에 물결표시(~)를 입력하면 검색어와 유의한 의미를 가진 자료를 보여줍니다.
ex) ~저렴한 맛집 을 구글 검색어 창에 입력하면 저렴한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여러가지 검색어를 같이 보여줍니다.
4. 단어의 정의를 검색하기
- 검색어 앞에 'define:' 을 입력 후에 검색하면 해당 검색어의 정의를 보여줍니다.
ex) define:우주 를 검색하면 가장 상단에 우주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보여줍니다.
5. 계산기
- 단순한 사칙연산 및 수식을 입력하면 계산기가 수식을 계산하여 줍니다. 또한 'answer to life the universe and everything =(삶, 우주, 그리고 모든것에 대한 해답)' 을 입력하면 '42' 라는 결과가 표시됩니다. 이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작품에 나오는 결과로 이스터에그입니다.
ex) 1+2+3+4+5= 를 검색하면 가장 상단에 해당 수식의 해답을 보여줍니다.
6. 빈 칸 채우기
- 정확한 검색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문장 사이에 별표(*) 를 입력하면 빈 자리를 체워서 결과를 표시해줍니다.
ex) 아인슈타인 * 이론 을 검색하면 아이슈타인의 이론인 상대성이론을 같이 표시하여 줍니다.
7. 환율 및 단위 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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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특정 사이트 이내에서만 검색하기
- 검색하고 싶은 자료를 특정 사이트 이내에서만 한정하고자 할 때에는 'site:주소' 를 입력 후에 검색하면 해당 사이트 이내에서만 검색이 됩니다.
ex) site:plus.google.com 한국 을 검색하면 구글플러스 내에서 한국이라는 글자가 포함된 검색결과를 보여줍니다.
12. 직접 입력하기 번거로울 때에는 구글 고급검색 사이트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 http://www.google.com/advanced_search
13. 특정 종류의 파일만 검색하기
- 구글은 HTML 콘텐츠만을 배타적으로 검색하지는 않습니다. 찾고자 하는 것을 입력하고 끝에 filetype:tag를 추가합니다.
예를 들어 "filyetype:doc"를 추가하면 결과에 .doc 파일들만 검색됩니다. 이 검색 기능은 PDF,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파일, 쇼크웨이브 플래시(Shockwave Flash) 등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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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배의 재구성 / 브루스 액커만, 앤 알스톳, 필리페 반 빠레이스 외 지음 / 너른복지연구모임 역 / 나눔의 집
Posted at 2013. 2. 4. 14:19// Posted in 감상1) 좌파가 파라다이스적인 정책을 제시해 주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젊은 사람들이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부시, 르펜, 베를루스코니가 '권력'을 얻을 것이기 때문에 이들이 투표를 해야 한다고 온건좌파들이 선전하는 것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온건좌파 정치인들은 현재의 지배적인 경제주의적 정설로의 실용적 조정이 결코 앞을 향해 전진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을 조만간 깨닫는 게 좋을 것이다.
2) 현재 상황에도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게 될 때를 예상해 봐도, 시간은 젊은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자산이다....(중략)... 이렇게 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소비와 경쟁의 앞력이 전자적으로 연결된 개인주의호ㅏ된 자본주의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잠시 한숨을 돌린다는 것은 낙오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고, 그로인해 최신의 기계들을 지나쳐 버리게 되고, 새롭게 바뀐 일들을 수행할 능력을 가진 사람들로 대체외게 된다.
3) 진보적인 정책과 비전은 잠정적인 지지자들의 박탈과 분노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다루어야 한다. 그래서 그 정책과 비전은 가장 희소하고 가치있는 동시에 가장 불공평하게 분배된 자산의 재분배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중략)... 21세기 들어 젊은층과 '중간계급' 노동자에게 부족한 핵심적인 자산은 시간과 보장성이다. 이제 진보주의는 시간과 보장성이 가장 부족할 것 같은 사람들의 분노를 다루어야 한다.
4) 격동하는 역사 속에서 진보적 비전은 과도하게 소유한 사람들에게서 소유한 것이 거의 없어가 전혀 없는 사람에게로 희소한 자원을 재분배하는 것이었다. 어떠한 진보적인 아젠다도 핵심적인 희소자원의 재분배 전략을 제시하지 못했을 때는 대중을 동원할 수 없었다.
5) 리얼 유토피아의 잠재적인 활력자이며 분노한 세대들은 시간과 보장성이 부족하고 환경적 고통을 절감한다. 반면에 수적으로 증가하는 노인세대들은 충분한 여가시간을 가지고 있으면서 젊은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분노의 원인, 즉 '시간의 질적' 부족에 대하여 이타적인 관심만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화에서 사회적 연대는 생각하기 힘들 것이다. 새로운 사회적 연대를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 가이 스탠딩, 'CIG, COAG, COG : 논쟁에 대한 비평' 중
단 한 편의 글에서 이렇게 금과옥조와 같은 말들이 마구 튀어나오다니 당혹스러울 정도다. 물론 주로 영미/유럽을 두고 하는 말이니 우리와 완전히 같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 글이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는 함의는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것.
특히 1번은 '부시, 르펜, 베를루스코니' 대신 '이명박근혜'를 넣으면 바로 우리 상황이고, 5번에서 이야기하는 새로운 사회적(세대간) 연대의 문제도 지난 선거를 거친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 '시간'이라는 자원의 문제를 지적한 것도 귀담아 들을만하고...
'진보'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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